[9월 넷째 주 연구소 소식] 독일어문화권연구소 해외학자 초청 강연회


9월 넷째 주 연구소 소식

 

 

< 2024년 9월 25일 독일어문화권연구소 해외학자 초청 강연회 >

 

독일어문화권연구소는 다양한 학술 행사의 개최를 통해 활발한 지적 활동의 장을 마련해 왔습니다. 2024년 2학기의 두 번째 행사인 이번 행사에서 본 연구소는 벤 구리온 대학의 Mark Gelber 명예교수님을 초청하여 해외학자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겔버 선생님은 비교문화학, 독일과 유대 문화 및 문학 분야의 권위자로서 국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낯선, ‘독문학 내 유대어’라는 주제에 대해 강연해 주셨습니다.

 



< 독일어문화권연구소 해외학자 초청 강연회 >

  • 일시: 2024년 9월 25일(수) 오후 4시-6시
  • 장소: 서울대학교 신양학술정보관(4동) 309호
  • 사회: 서진태(서울대)

 



< 세부일정 >

(1) 인사말과 강연자 소개

(2) 강연과 토론

강연자: 마크 겔버(이스라엘 벤 구리온 대학교)

강연제목: Jüdische Worte in der deutschsprachigen Literatur und ihre Funktionen. Von Heine und Freytag bis Thomas Mann, Stefan Zweig und Ruth Klüger

(독일어 문학의 유대어 단어와 그 기능들. 하이네와 프라이타크에서 토마스 만, 슈테판 츠바이크 그리고 루트 클뤼거까지)

 

‘유대어’는 하나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선 유대교 경전을 기록한 언어인 문자언어 히브리어가 있습니다. 이는 2500년 전부터 사용하던 언어로, 그리스도 시절에 이미 일상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아랍어를 대신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어는 유대교의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언어는 이디시어(Jiddisch)가 있습니다. 유대민족은 디아스포라로 3000년 넘게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떠도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영향을 자주 받았습니다. 이디시어는 10세기에 북이탈리아와 북프랑스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라틴어와 로만어 요소가 섞였는데, 유대인들이 반유대주의와 추방으로 마인츠, 보름스, 슈파이어와 같은 독일 도시에 많이 모이면서 중세 독일어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여기에서도 추방되어 폴란드 등 동유럽으로 터전을 옮긴 후에는 슬라브어 요소도 추가되었고,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러시아나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해당 지역의 언어도 섞이게 되었습니다. 이디시어의 실제 사용자는 나치 정권의 학살로 대폭 감소하였습니다.

겔버 선생님은 독일어권 문학의 다양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이디시어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상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9세기의 유명한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20세기의 뛰어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홀로코스트를 살아남은 작가 루트 클뤼거처럼 유대계 작가들뿐만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성공한 작가 구스타브 프라이타크나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마스 만 같은 독일인 작가들도 때로는 작품에서 이디시어를 사용하기도 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합니다. 겔버 선생님은 각 작가들의 작품에 사용된 이디시어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고, 어떤 기능을 수행했는지를 설명하며 각 사례들의 흥미로운 내막을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