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구소 소식] 1학기 종강집담회
6월 연구소 소식
2023년도 1학기 종강집담회
2023년 6월 16일
독일어문화권연구소는 전통적으로 학기 말 집담회를 통해 흥미로운 연구 주제에 관한 학문적 소통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우리 연구소 학술지 <독일어문화권연구> 제31집(2022)에 실린 논문의 저자 두 분을 모시고 흥미로운 강연을 들었습니다.
<독일어문화권연구소 2023학년도 1학기 종강집담회>
•일시: 2023년 6월 16일(금) 오후 3시
•장소: 서울대학교 신양학술정보관(4동) 309호
•사회: 현정선(서울대)
세부일정:
(1) 15:00-16:00:
강연자: 명정(서울대)
강연제목: 『브레멘 음악대』에 나타난 약탈적 자본주의 양상 고찰
(2) 16:20-17:30
강연자: 배정희(부산대)
강연제목: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대양 항해 탐사와 근대 비전
– 여행에세이 『자연 관상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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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 선생님은 그림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에 나타나는 약탈적 자본주의의 양상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브레멘 음악대』에서 동물들은 주인으로부터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주인은 동물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그들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초과될 때 동물들을 죽이려고 합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동물들은 자유를 찾아 브레멘으로 향하는데, 명정 선생님은 『브레멘 음악대』에서 그려지는 유토피아적 세계의 성취에 대해서도 주목하였습니다. 쓸모없어져 무능력한 존재로 취급 받던 동물들은 서로 도와야할 순간에 서슴없이 연대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종을 뛰어 넘는 보편적 연대’를 통해 동물들은 현실세계에서 자신들의 이상향인 ‘행복한 땅’ 에우토피아를 이룹니다. 명정 선생님은 인간의 존재가치가 ‘쓸모’로 규정되는 오늘날의 사회의 단면을 약 200년 전의 그림 형제의 동화에서 읽어볼 수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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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희 선생님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대양 항해 탐사와 근대 비전 및 훔볼트의 여행에세이 『자연 관상기』에 대해 강연하였습니다. 강연에 따르면 훔볼트 업적의 핵심은 대양 항해의 대규모 공간이동의 감행과 그것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새로운 지식의 체계화에 있으며, 훔볼트의 삶의 방식은 이동과 탐사, 지식 축적과 지식 확산에 몰입한 근대(지식)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훔볼트는 중남미 대륙을 유럽의 수탈대상이 아닌 학문적 대상으로서 재발견하고 재규정합니다. 1808년에 출간한 『자연 관상기』는 훔볼트에 따르면 “전체적으로는 자연의 조망, 그리고 개별 작용력들의 통합적 작용에 대한 증거”로서, 훔볼트는 텍스트의 목적으로 학문성과 심미성의 결합을 내세웁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경험적 개별사실들이 서로 함께 하나로 작용함을 보여주는 자연과학적 증거로서의 텍스트, 그리고 그 통합적 작용에 대한 이해가 안겨다 준 심미적 향유의 일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정희 선생님은 『자연 관상기』의 심미성 문제는 어디까지나 전체와 개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이 텍스트로 성공적으로 전달되었느냐의 문제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이번 집담회는 우리 연구소 학술지의 성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한편, 강연자와 청중 간의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내어 그 어느 때보다 유익한 지적교류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