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구소 소식] 2024년도 1학기 종강집담회 및 신간토크
6월 연구소 소식
2024년도 1학기 종강집담회 및 신간토크
2024년 6월 14일
독일어문화권연구소는 다양한 학술 행사의 개최를 통해 활발한 지적 활동의 장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번 2024학년도 1학기 종강집담회에서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의 임홍배 교수, 김태환 교수, 이경진 교수가 최근에 번역한 책을 소개하고, 구명철 교수가 발간한 저서를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최근에 발간된 학문적으로 중요한 번역서와 저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흥미롭고 유익한 강연이 되었습니다.
<독일어문화권연구소 2024학년도 1학기 종강집담회 및 신간토크>
•일시: 2024년 6월 14일(금) 오후 3시
•장소: 서울대학교 신양학술정보관(4동) 302호
•사회: 서진태(서울대)
세부일정:
(1) 15:00-16:00:
강연자: 임홍배(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강연제목: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벌거벗은 진리’
(2) 16:00-17:00
강연자: 김태환(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이경진(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강연제목: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영화의 이론’
(3) 17:00-18:00
강연자: 구명철(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강연제목: ‘언어와 법’
😊 임홍배 선생님은 독일의 철학자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유고 ‘벌거벗은 진리’를 중심으로 블루멘베르크가 말하는 ‘은유’,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벌거벗은 진리’의 은유를 소개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은유는 허구적 상상에서 이성적 인식으로 나아가는 사유의 과정에서 명확한 인식에 도달하지 못한 사유의 잔여물로 간주되어 왔으나, 블루멘베르크는 은유가 오히려 개념적 사고의 한계를 허물면서 의미의 지평을 확장하고, 개념적 사고의 근본 바탕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에 답하려는 시도를 ‘절대적 은유’라고 부르는데, 절대적 은유의 가장 오랜 탐구 대상은 ‘진리의 은유’입니다. 근대과학에서 추구하는, 검증 할 수 있는 진리와는 다르게 진리에 관한 절대적 은유는 검증 불가능한 진리에 관한 사유를 촉발합니다. 블루멘베르크는 다양한 사상가들이 각각 ‘베일로 가린 진리’나 ‘벌거벗은 진리’와 같은 이미지로 자신들의 사상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설명합니다.
😊 김태환 선생님과 이경진 선생님은 사회학자이자 영화이론가인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의 ‘영화의 이론’을 중심으로 크라카우어의 생애와 영화관에 관하여 강연하였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신문 기자로 활동한 시절부터 크라카우어는 영화를 평론하였고,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에 프로파간다 영화를 중심적으로 연구하였습니다. 훗날 크라카우어는 영화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영화의 이론’에 담았습니다. 영화 초기에 많은 영화 이론가들은 영화도 예술임을 증명하려고 애썼는데요, 그러나 크라카우어는 전통적 예술과 다르게 영화 고유의 기계적 매체 특성을 잘 살린 것이 영화다운 영화라고 여깁니다. 그에 따라 그는 연출되지 않은 것, 우연적인 것, 모든 것과 모든 장소가 영화의 무대가 될 수 있는 무한성, 불확정성, ‘삶의 흐름’을 영화 친화적인 요소로 설명하는 독특한 영화관을 피력합니다.
😊 구명철 선생님은 최근에 발간한 본인의 저서 ‘언어와 법’을 중심으로 강연하였습니다. 일반 국민의 삶에 법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법률의 대중화와 법률 서비스의 향상이 사회적으로 중요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률의 해석에 대한 사회적, 학문적 논의만이 아니라 법률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얼마나 적절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지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구명철 선생님은 독일의 법과 한국의 법의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여 각각의 언어적 특징에서 비롯된 여러 차이를 설명하고, 법을 설명할 때 경우에 따라 각자가 지닌 장단점들을 설명하였습니다.